“아니, 아가씨가 이런 데 왜 관심을 갖나? 여기는 최소 60은 먹어야 오는 데야.” 지난 11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소재의 한 콜라텍을 찾은 나에게 상가 경비원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소 60대라. 50대는 미성년자 취급을 받는 신기한 동네 제기동에서 20대 중반의 나는 완전한 이방인이었다. 지하철 ‘제기동역’은 지난해 노인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서울시 지하철역 2위로 꼽혔다. 서울 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제기동역에 내린 65세 이상 이용객은 344만명을 넘는다. 하루 평균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김우식 연세대 제14대 총장, 김수길 JTBC 대표이사, 석종훈 전 다음 대표, 강상현 연세대 교수….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해온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경험이 있다. 이들은 모두 연세대 재학 시절 학보사인 ‘연세춘추’에서 학생기자 활동을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신문 연세춘추가 올해로 80번째 춘추를 맞았다.연세춘추는 본래 ‘연전타임스’라는 이름으로 1935년 9월 1일 창간됐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하던 시절 연희전문학교 학생기자들은 순우리말로 된 신문을 고집하며 일간신문 체제와 동일한 형태로 연전타임스
서울시 도봉구는 지난 8월 27일 초대 대법원장이자 인권변호사였던 가인 김병로(1887~1964) 선생의 옛 집터 인근에 ‘가인 김병로 길’이라는 명예도로명주소를 부여했다. ‘가인 김병로 길(Gain-KimByungro-gil)’이라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곳은 도봉로136길 1에서부터 도봉로136길 130까지의 640m 구간이다. 가인의 옛 집터 인근인 창동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쌍용아파트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김병로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 지어진 ‘가인초등학교’와 ‘가인지하차도’와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김병로 선생의 옛
지난 9월 17일, 에버랜드의 동물원 로스트밸리에서 스물아홉 살 동갑내기 기린 부부의 은혼식이 열렸다는 기사를 접했다. 평균 수명이 30년인 기린이 2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가며 18마리의 자식들을 낳았다는 것은 인간으로 치면 그야말로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백년해로’를 한 셈이다. 올해 나이 스물다섯인 내게 기린의 25년간의 결혼생활은 일생만큼이나 긴 시간처럼 다가왔다. 은혼식의 주인공 ‘장다리·장순이 커플’을 27년간 키운 사육사는 바로 김종갑(47)씨다. 김씨는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를 길러낸 사육사로 이미 미디어에 소
위암 딛고 10여년 만에 고국 땅에 피운 수채화김건배 수채화전[image1]미국 아트페어 대상을 휩쓴 수채화가 김건배가 10년 만에 고국 전시를 갖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길 한편에 전시된 화폭들에는 칠순이 가까운 김 작가의 열정과 예술인생이 녹아 있다.그가 수채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광고계에서 독보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했던 그는 1995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투명 수채화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주로 발레리나나 연주자들을 쫓아다니며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예술
‘2017년 봄,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이를 전 세계에 발표한다. 아베 내각은 미국의 찬성을 등에 업고 평화헌법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친다. 워싱턴에서는 젭 부시 대통령이 핵을 포기한 북한과의 수교를 선언함과 동시에 주한미군 철수 계획을 기습 발표한다. 사전에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한 한국 정부는 우왕좌왕 중심을 잡지 못한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서로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서로 가입하기로 함으로써 양국 간의 팽팽했던 줄다리기가 사실상 미국의 승